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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과 날씨

2억년 후엔 하루 25시간이 와요~

by weather-하늘맑음 2024. 1. 22.

지구의 자전속도가 느려지면서 하루 24시간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달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 자세한 이유,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하루길이는 고정이 아닙니다

100세를 살 든, 120세를 살 든, 아니면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130세, 140세를 산다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 불변이겠죠.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도 하루는 24시간이고, 우리가 지구를 떠난 뒤에도 역시나 하루는 24시간일 테지만, 하지만! 지구에서 보기에 해가 뜨고 해가 진 후, 다시 해가 뜨기까지의 시간, 즉 하루 길이는 꾸준히 변해 왔습니다. 물론 지금도 변하고 있고요. 지구 출생 초창기 하루 시간은 얼마나 됐는지, 앞으로는 또 얼마나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궁금하시죠?

 

 

  

초창기 지구의 하루 길이는 4시간

지구가 막 태어났을 당시, 하루 길이는 4시간이었다고 합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다시 해가 뜰 때까지 단 4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완전 저질 체력이지만, 하루가 4시간이라니, 당시에는 몇 날 며칠 밤을 지새우고도 끄떡없었을 것 같네요. 어쨌든 하루 길이가 그렇게 짧았다는 건 지구의 자전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는 의미겠죠. 하지만 우리의 후손들은 지구의 자전속도가 점차 늦어지면서, 하루 역시 우리보다 긴 시간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가 길어지는 건, 달 때문

그렇습니다. 지구의 자전속도가 느려지는 건 달이 자꾸 당기기 때문이래요. 지구와 달이 서로 밀고 당기는 관계라는 건 많이 알고 있죠. 달이 당기는 힘 때문에 조수 간만의 차도 생긴다고 하고, 어쨌든 달과의 관계 때문에 지구의 자전 속도가 미세하게 늦어지고 있고, 역시 또 그 여파로 달은 지구에서 매년 평균 4㎝씩 멀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진 내용을 보면, 지구의 자전 속도는 100년마다 1000분의 1.8에서 1000분의 2초씩 꾸준히 느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계산을 해 보면, 10만년마다 1.8초에서 2초 정도 느려지고 있는 겁니다. 

 

 

몇 시간까지 길어질까

지구나이 보통 46억살이라고 하죠. 그 오랜 세월 동안 하루 길이가 미세하게 길어지면서, 20억 년 전에는 하루가 11시간이 됐고, 8억 년 전에는 17시간, 4억 년 전에는 22시간까지 늘어났으며, 대략 1억 년 전부터 우리의 하루 길이가 24시간이 됐다고 합니다. 지금도 자전속도, 계속 늦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하루 길이는 조금씩 조금씩, 10만 년마다 2초 정도씩 늦어지면서 2억 년 후에는 하루가 25시간, 21억 년 후에는 하루 길이가 30시간까지 길어질 거라고 하네요. 하루 30시간, 그 시절이 되면 우리 인류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될까요? 아니면 잠을 더 많이 자게 될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24시간은 불변이지만, 이제 낮길이는 길어져요

하루 24시간은 우리 평생, 불변의 숫자지만, 밤낮의 길이는 계속 변하죠. 지구는 자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전도 하니까, 우리에게는 새로운 계절도 오게 됩니다. 7시 47분까지 계속 늦어지기만 하던 서울의 일출시각이 1월 14일 7시 46분으로 1분 빨라진 데 이어, 오늘 1월 22일 일출시각은 7시 43분, 꽤 당겨졌죠. 하늘 밝는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빨라지면서, 봄도 우리에게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