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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과 날씨

거꾸로 타는:D, 아니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

by weather-하늘맑음 2024. 1. 23.

고드름, 겨울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이죠. 아래로 뾰족하게 자라는 모양도 특이하지만, 위로 뾰족하게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은 신비롭기까지 하죠. 고드름에 대한 얘기, 함께 하겠습니다.

 

 

고드름, 아름다움과 무서움의 두 얼굴

고드름, 곧은 얼음이죠.^-^ 먹을 게 귀했던 그 옛날 옛적에는 아이스크림, 아니 아이스 하드처럼 빨아먹기도 하고, 중간을 뚝 잘라 칼처럼 들고 싸움놀이를 하기도 했던, 우리네의 겨울 친구였습니다. 막대기둥처럼 생긴 얼음기둥, 동요도 있죠. 따다가 발에 엮어서 각시방 영참에 달아놓았던 수정 고드름. 시골 마을 야트막한 건물 처마 밑에 조르르 줄 지어 붙어 있는 고드름은  예쁘죠. 옛 추억까지 물어다 주는 정겨운 풍경이지만,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건물 외벽에 붙은 덩치 큰 고드름은 어마하게 무섭죠. 세월이 변하면서 고드름도 두 얼굴을 갖게 되네요. 

 

 

 

 

고드름은 어떻게 생기나

고드름, 빙주라고 불리기도 한대요. 지붕이나 천장에 쌓인 눈이나 얼음이 녹으면서 또는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처마 끝에 생기는 자그마한 얼음기둥입니다. 맑고 바람이 없으며 기온이 섭씨 0도 주변을 오르내릴 때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왜냐면, 기온이 영상이 되면 녹아서 물이 주르르 흐르다가 해가 지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다시 또 얼어붙어서 고드름이 점점 더 크고 단단하게 성장을 하게 됩니다. 아래쪽으로 자라는 형태기 때문에 끝부분이 뾰족하다는 점도 큰 특징이겠네요. 

 

위로 자라는 고드름도 있어요

역고드름, 승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마이산에서 형성됐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하고, 경기도 등 중부 북부 지역 쪽 터널에서도 자주 발견된다고 합니다. 특히 한파의 기세가 커질수록 역고드름이 더 많이 발견된다고 하는데요, 역고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보통 두 가지를 꼽는다고 합니다. 첫째, 지면의 얼음이 지하의 물을 빨아올려서 생기는 경우가 있고요, 둘째, 석회동굴에서 석순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천정 등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나 물방울이 바닥의 고드름 위로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얼어붙어 자라는 현상입니다. 독특한 사례로 산 중 탑 주위에 떠 놓은 정화수 그릇에서도 자그마한 역고드름이 심심찮게 관찰되는데요, 이는 그릇에 담긴 물이 얼기 시작하면서 부피가 커지면 덜 얼어붙은 표면으로 물이 밀려 나오면서 위로 뻗어 오르는 얼음 기둥이 생기는 거라고 하네요.

 

역고드름은 언제, 어디서?

역고드름은 보통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많이 관찰된다고 하니까, 지금이 딱 제철이죠. 특히 한파가 거셀수록 더 많이 발견된다고 하니까, 이번주 꽁꽁 싸매고 산이나 동굴 찾으시는 분들, 많이 볼 수도 있겠네요. 자주 관찰되는 장소로는 전북 진안의 마이산, 연천 고대산 폐터널, 평창 광천터널, 충북 제천 보덕굴, 경북 봉화 야산의 자연동굴, 영동군 물한리 폐광 등이 꼽히고 있어요.

 

도시 고드름은 많이 무서워요   

도시 고드름은 주로 아파트 같은 높은 건물 외벽에 많이 생기죠. 낙하예측이 어려운 데다 크기와 상관없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운동에너지로 바뀌어 상당히 위험합니다. 실제로 떨어지는 고드름에 차량이 파손되거나 사람이 다치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1월이 특히 대형 고드름 낙하 사고가 잦은 때라고 하니까요, 건물지붕이나 아파트 외벽 등에 생긴 고드름을 발견하면 '내가 직접 처리하리라' 욕심내지 마시고 119로 신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