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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과 날씨

백야와 극야

by weather-하늘맑음 2024. 2. 16.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 백야, 그리고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극야, 남의 나라 얘기이면서 또 신비로운 현상이죠. 특히 백야는 영화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백야행'이라는 제목의 소설도 있고. 일상에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기상현상은 아니지만, 여러 장르로 우리에게 익숙한데요, 반면 컴컴한 밤이 계속 이어지는 극야는 용어부터 조금 낯이 설긴 하죠.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진 때문(?), 아니 덕분(^^)에 나타난다는 백야와 극야, 두 현상에 대해 지금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백야와 극야는 주로 북유럽에서

러시아,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주로 북유럽 국가에서 백야와 극야가 나타납니다.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나타날 확률이 높고, 또 위도에 따라 백야나 극야가 지속되는 기간도 다르고, 백야나 극야의 강도도 다른데요, 어쨌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이유로 우리나라가 여름일 때, 북극 쪽이 태양 쪽으로 기울게 되고, 따라서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북유럽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반대로 남극은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가 겨울이었던 그동안은 남반구 쪽이 여름이었고, 남극 주변이 태양으로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백야는 남극 쪽에 나타났습니다. 다시 정리를 해 보면 북반구에서는 6월 하지 무렵, 남반구에서는 12월 동지 무렵에 백야 현상이 나타나고,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은 북반구의 경우 동지 무렵, 남반구는 하지 무렵 나타나게 됩니다. 

 

 

백야와 극야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온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가 나타나면 태양빛 저장이 쉽겠죠. 태양에너지 발전이 용이하고, 조명 등의 기구 사용이 줄어들어  환경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숙면에는 상당한 방해가 되겠죠. 암막커튼이나 수면 안대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면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극야는 심각한 일조량 부족으로 비타민D 합성이 어렵고, 우울감도 쉽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혹은 행복국가로 불리는 북유럽 여러 나라들이, 햇빛 부족으로 인한  우울증 발병률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햇빛 보약 자주자주 쐐요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현상이라 신비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막상 대면하고 보면 여전히 사계절 뚜렷하고, 계절에 따라 길이가 조금씩 다르지만 낮과 밤이 명확한 우리 땅 우리 위치,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야와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 역시 겨울 동안 꽤 긴 밤시간을 보냈죠. 한 여름 해가 엄청 부지런할 때는 아침 5시만 조금 지나면 바로 얼굴을 내밀지만, 한 겨울 해 뜨는 시각은 7시 40분대, 해가 나오는 시간만 따져도 여름과 겨울 차이, 2시간 30분 이상입니다. 거기다 해 지는 시각은 또 여름은 늦고, 겨울은 빠르잖아요. 해를 볼 수 있는 낮 시간, 여름에 비하면 겨울이 상당히 짧은데요, 최근은 해 뜨는 시각이 7시 즈음으로 당겨지면서 이제 낮 길이도 서서히 길어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눈도 심하게 부시고, 피부노화도 앞당기는 게 바로 햇빛이라고 하지만, 밝고 환한 빛이 또 우리 기분을 똑같이 밝고 환하게 해 주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장마가 길어지면 우울감이 커지듯이, 겨울이 가고 계절이 바뀌면, 봄빛과 봄볕이 또한 우리를 밝고, 따스하게 해 주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