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과 날씨

봄햇살은 화사, 내 피부는 푸석푸석

weather-하늘맑음 2024. 3. 18. 11:48

봄햇살만큼 따스한 느낌, 지니기 쉽지 않죠. 경쾌하기 그지없는 노랑이 바로 떠오로는 봄빛인데요, 하지만 우리의 얼굴은 봄만 되면 건조함으로 푸석푸석, 화사함과 거리가 자꾸 멀어집니다. 가을도, 겨울도 건조하긴 마찬가지인데, 봄 건조함이 더 과하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봄빛의 찬란함과 비교되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오늘은 봄이면 늘 나오는 건조특보 얘기, 함께 해 보겠습니다.

 

 

 

이상건조도 많아요

건조란 보통 공기의 습도 상태를 얘기하죠. 봄철에는 대륙에서 내려오는 공기가 비교적 수증기를 적게 포함하고 있는 데다 고도가 높아진 태양빛에 가열까지 되기 때문에 습도가 상당히 낮아집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지다 보면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이상 건조 상황도 나타나게 됩니다. 건조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화재 등의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 건조특보가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 형태가 내려지게 되는데요,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35% 이하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고,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25% 이하가, 역시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기상청에서 발표합니다. 실효습도란 화재 예방을 목적으로 여러 날 전부터의 상대습도에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줘 산출한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해진 공식이 있긴 하지만, 여기서 수학공식까지 언급할 상황은 아니고요^-^ 보통 실효습도가 50% 이하면 화재 위험이 높다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건조특보의 기준이 되는 실효습도 35%, 25%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봐야겠죠. 

 

 

피부와 눈 관리 신경써야

봄이면 스킨케어 거래액이 다른 계절에 비해 최고 4배 이상 늘어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건조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나친 클렌징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해 주고, 수분관리,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보습제를 수시로, 얼굴 땅김이 느껴질 정도라면 2시간마다 보습제를 발라주라고 조언하는 피부과 의사도 있습니다. 수시로 발라서 피부 건조를 막아주고, 자외선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외선 탓에 더 건조함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수분함량이 풍부한 자외선 차단제를 골라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눈 건조로 고생하는 분도 봄에는 특히 더 많습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합세를 하면서 우리의 눈을 괴롭히는데요, 인공눈물을 넣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눈을 수시로 깜빡여주는 방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보는 행동이 눈에는 가장 안 좋다고 하죠. 집중하다 보면 계속 눈을 뜨고 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시로, 의식적으로 깜빡깜빡해서 눈을 촉촉하게 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큰 산불은 모두 봄에

산불조심 집중기간은 11월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 대형산불들은 대부분에 봄에 발생합니다. 가장 큰 산불로 기록돼 있는 2000년 동해안 산불도 봄이었고, 2022년 발생 산불 중에는 56% 이상이 봄에 발생했을 정도입니다. 특히 식목일 전후로도 산불이 많죠. 이런 통계를 보면 기후도 기후지만, 식목일 즈음 산을 찾는 사람들의 부주의도 한몫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산불 가운데 입산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산불이 전체 발생건수 중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환하고 화사하고 밝고 명랑한 계절이지만, 그 이면에는 건조함이라는 악당이 숨어있는 만큼, 몸도 마음도 촉촉한 수분관리, 신경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