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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서머타임이 와요

weather-하늘맑음 2024. 3. 6. 16:12

서머타임은 길어진 낮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표준시보다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겼다가 낮길이가 짧아지는 가을이면 다시 시계를 되돌리는 제도입니다. 우리에게는 낯선 제도인데요, 아마 미국 증시 자주 확인하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서머타임 때문에 증시도 한 시간 빨리 개장을 하니까요. 특히 미국은 유럽보다 서머타임도 빨리 시작하는 편입니다. 올해도 오는 10일, 일요일부터 바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서머타임 이 얘기, 함께 해 봐요. 

 

 

시간 변경은 오전 2시부터

미국의 서머타임은 3월 둘째주 일요일부터 11월 첫 번째 일요일까지입니다. 그래서 올해 서머타임은 3월 10일 일요일부터 11월 3일까지 시행되는데요, 시간 변경 시점이 오전 2시입니다. 3월 10일 오전 2시가 오전 3시로 바뀌는 겁니다. 미국은 무려 1918년부터 일부 주를 제외하고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고 하니까요, 역사가 꽤 깊은 편이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서머타임을 처음으로 도입한 나라는 독일입니다. 1916년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와중에, 길어진 낮시간을 활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실시했고, 뒤를 이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도 도입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서머타임을 시행했어요.

 

 

우리나라도 서머타임 있었어요

가장 빠른 건 조선시대 성종 때였습니다. 세계 최초인 독일보다 440년 이상 앞선 건데요,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에 기록돼 있습니다.  1471년 여름, 관리들의 출근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퇴근시간을 2시간 늦췄다고 하는데, 1시간 앞 당기는 지금의 서머타임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길어진 낮시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조선시대판 서머타임이라고 볼 수 있겠죠. 서머타임 세계 최초 도입이라는 게 솔직히 뭐 큰 기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경국대전을 보여주며 우리가 최초다, 주장 한 번 해 보고 싶어지네요. 근현대에 들어서 1948년부터 1951년까지, 1955년부터 1960년까지, 1987년부터 1988년까지 세 차례 서머타임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시행은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잠시 복원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바로 폐지했습니다.   

 

 

서머타임의 좋은 점과 힘든 점 

서머타임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점이죠. 일을 빨리 시작하면 여유시간도 더 늘어날 거고, 하루도 일찍 마무리할 수 있어서 그만큼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3, 4월에는 에너지 소비가 절감됐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명 사용은 줄어들지 몰라도 냉방을 위한 에너지 소비가 더 늘어,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으로,  호주에서는 서머타임 도입 지역과 아닌 지역의 차이가 미미하다는 실제 조사연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머타임이 힘든 점은 우리 몸의 힘듦이죠. 생체리듬은 뒤죽박죽이 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교통사고와 뇌졸중, 심장마비 발생률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서머타임 직후 우울증도 11% 정도 더 늘어난다는 의학계 보고도 있고요. 무엇이든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서머타임의 도입도, 또 이미 도입한 나라에서는 제도의 폐지도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미국 증시 1시간 빨라져요

해외주식 시세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시겠죠. 다음 주 월요일부터, 물론 미국 현시시간으로 다음 주 월요일부터 미국증시 개장, 마감 시간이 한 시간 빨라집니다. 개장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11시 30분에서 오후 10시 30분으로, 마감은 오전 6시에서 오전 5시로, 기억하세요~